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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eer's Blog
昭慧

자전거를 타는 소년

일기장 2012/01/28 01:53 by leer



이번 달에 본 영화가 <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>, <치코와 리타> <자전거를 타는 소년>. 지나치게 좋은 영화만 쏙쏙 골라봤다는 생각이 든다. 

나는 결혼에 대해서는 회의적이지만 좋은 엄마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데, 타인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은 내 성격 때문에 좋은 엄마가 되지 못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. 어린 아이가 서툴러서 실수하고 상처받으면서 성장하고 .. 그런 모습을 조용히 응원할 수 있어야 할텐데, 어쩌면 나는 나서서 다 대신 해주려 하거나, 가혹해질지도 모르니까.

그런 걱정이 들면 오늘 본 영화를 기억하고 싶다. 무언가 나서서 해줄 수는 없지만 깊은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는 그 카메라의 시선을. 또.. 미래로, 내 아이의 문제로만 미루어 둘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냉소도 그런 시선으로 치환할 수 있었으면 한다.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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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장 2012/01/25 04:33 by leer




동의서를 작성하다가 제목 오타를 냈는데, 문득 불안해져서 최종파일을 다시 열어보니 똑같은 오타가 떡 하니 표지에 붙어 있었다. 시간관을 '시간간'으로 써 놓았다. 영문과 친구가 '영여영문학과'라고 썼었다고 해서 웃었었는데, 나는 오타낸 채로 제본 맡길 뻔 했지 뭐람.

오늘 낮부터 부지런히 착수했더라면 아마 계획했던대로 밤 11시나 12시쯤에 소세지 양파볶음에 맥주를 마시면서 감회에 젖었을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.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이, 정말 놓아야 하는 순간이 올 때까지 붙들고 또 붙들고 있을 수밖에 없다. 사소한 표현에 고민하게 될 때는 '이걸 누가 읽어 본다고...'하고 생각했다가도, '논문 나오면 꼭 줘야 해!'라고 말했던 사람 얼굴도 떠올라서 또 들여다보고.

한숨 자고 나서 한 번 더 들여다 보아야 할 것 같고, 또 행정적인 절차들이 남아 있지만 일단은 끝났다. 하나의 글을 이렇게 오래 붙들고 있기는 처음이었고, 스스로의 끈기가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조금씩 질겨졌다. 

사실은 끝이 아니다. 여름에 관련 주제로 발표를 하기로 했고, 그럴려면 더 생각하고 더 발전시켜야 하고,
또 발표하기 위한 근육을 키우기로 했으니까. 그래도 끝이라고 말해보고 싶었다. 끝. 끝났어요.
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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